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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하루하루

꽃가루 알레르기(화분증)에 걸리는 이유

꽃가루는 원래 우리 몸에 전혀 해롭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봄철이 오면 꽃가루 때문에 재채기를 해대며 화분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본래 무해한 것에 대해 과잉으로 면역반응을 일으켜 몸에 더 해를 끼치는 질환을 '알레르기'라고 한다 그리스어의 'allos(변하다)'와 'ergo(작용)'을 합친 말이다 이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살펴보자 

꽃가루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에는 헬퍼 T세포가 움직인다 

공기 중에는 먼지, 바이러스, 진드기가 날아다닌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면 이물질로 감지하여 매크로파지나 B세포가 출동한다. 매크로파지와 B세포는 바이러스를 체포하여 질근질근 씹어 조각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조각들을 헬퍼 T세포에 보여주면 헬퍼 T세포가 매크로파지나 B세포에게 '이물질을 없애버려'라는 명령을 '사이토카인(cytokin)'이라는 활성화 분자를 방출해 명령한다 그런데 이러한 헬퍼 T세포에 비밀이 있다 면역반응의 총사령관인 헬퍼T세포는 하나가 아닌 여러 명이라는 것이다 헬퍼 T세포에는 적어도 2종류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매크로 파지나 킬러 T세포에 IgG형의 항체를 발사하도록 명령을 하는 1형 Th1이고 또 하나는 B세포에게 IgE형의 항체를 내보내도록 유도하는 2형 Th2이다. 

IgG, IgE는 무엇인가 

여기서 'Ig'라는 단어는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의 줄임말이다. 항체는 Y자 모양의 단백질인데 항원과 결합하지 않은 항체의 꼬리 부분 모양에 따라 IgG형, IgA형, IgM형, IgD형, IgE형 등 5가지로 나눌 수 있다 IgE형은 꽃가루 알레르기 또는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체이다

 

꽃가루알러지

Th1과 Th2의 싸움 

Th1과 Th2는 각각 다른 사이토카인(cytokin)을 방출한다 예를 들면 Th1은 인터페론감마(gamma interferon)라는 사이토카인을 방출해 B세포가 IgG형의 항체를 발사하도록 유도하고, Th2는 인터루킨 4(interleukin)라는 사이토카인을 방출해 B세포가 IgE형의 항체를 발사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Th1과 Th2는 사이가 좋지 않다 Th1이 내놓는 인터페론감마는 Th2의 인터루킨4의 활동을 방해하고 Th2의 인터루킨 4도 Th1의 인터페론감마의 활동을 방해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Th2가 승리한 결과 

Th1과 Th2의 싸움에서 Th2가 승리하게 되면 B세포는 IgE형의 항체를 우선적으로 방출한다 이 IgE형 항체가 꽃가루 알레르기 등의 알레르기를 야기하는데 일등공신이다. B세포가 IgE형 항체를 발사하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IgE는 피부나 점막 바로 아래에 분포하는 '비만세포(mast cell)'라는 세포와 만남을 가지게 된다 비만세포는 '히스타민(histamin)'이나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화학전달물질을 방출한다 IgE는 비만세포와 손을 잡는다 비만세포는 우리 몸이 외부와 접하는 부분인 장관점막에 분포하는데 그러한 장소에서 우리 몸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IgE와 손잡은 비만세포는 외부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바로 붙잡아 여러 화학물질을 방출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눈, 코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알레르기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 중 '히스타민(histamin)'이라는 단어를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비만세포가 방출하는 화학전달물질중 히스타민(histamin)은 가장 먼저 방출되는데 세포 표면에서 이물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같은 경우 재채기나 눈 가려움증 등이 히스타민의 반응이다 이 외에도 발진이나 호흡곤란 등의 원인도 히스타민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완화시키기 위한 안약이나 비염 치료제에는 이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가 들어있다. 항히스타민제는 혈관, 신경세포에 있는 히스타민이 결합하는 부분에 먼저 자리를 잡고 결합한다 비만세포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된다 하더라도 먼저 자리를 잡은 항히스타민제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주춤할 수 있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의 알레르기 반응을 100% 차단하지는 못하는데 알레르기 반응을 야기하는 화학전달물질이 히스타민만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